[알아봅시다] 클라우드 컴퓨팅 표준화 동향

TTAㆍ기표원, 중점과제 로드맵 개발 한창
정부중심 활동 활발… 민간은 더뎌
ISO 등 국제표준화기구 작업 속도

클라우드는 이제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닙니다. 아이폰 이용자들이라면 늘 애플의 아이클라우드를 접하고 있고 KT, SKT 등 이동통신사들도 광고 등을 통해 클라우드 홍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클라우드가 점차 익숙해져 가고 있지만, 여전히 이 기술을 활용하는 업계에서는 회사별, 국가별로 클라우드에 대한 정의 및 서비스 등이 천차만별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클라우드 개념에 통일성을 주기 위해 진행되는 게 표준화 작업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은 2006년부터 등장했지만 본격적인 표준화가 추진되고 있는 것은 2008년 이후입니다. 하지만 이미 클라우드는 표준화 속도에 비해 솔루션 개발 및 보급이 훨씬 먼저 이뤄지고 있어 국내외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표준 시스템을 도입하기란 쉽지가 않은 상황인데요.

이용자 관점에서 부각되고 있는 이슈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상호운용성, 데이터 이동성, 서비스 수준 협약(SLA), 보안, 서비스 플랫폼 API, 클라우드 메타데이터 관리 분야 등입니다. 이 중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 간 상호운용성과 데이터 이동성을 보장하기 위한 표준화 이슈가 시급하게 대두되고 있고, 학계에서는 이를 위한 공통 표준화 작업이 먼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부 중심의 표준화 작업 활발=우리나라 클라우드 컴퓨팅 표준화 작업은 2009년부터 본격화됐으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기술표준원 등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2010년 TTA는 클라우드 컴퓨팅 표준화를 위한 프로젝트 그룹인 PG420(경희대 허의남 교수)을 구성하고 요소기술에 대한 국내 표준을 개발했습니다. PG420은 지난 2010년에만 7건, 2011년 6건의 표준을 개발하는 등 TTA는 매년 정보통신분야 표준화 전략 개발을 통해 중점화 항목을 도출하고 있습니다.

기술표준원도 표준화 협력 조정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클라우드컴퓨팅 표준기술연구회를 운영하고 연차적으로 표준화 전략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표원은 지난해 초 국가표준을 종합적으로 관리ㆍ조율하고 우리 기술의 국제표준 선점 활동에 전력하기 위한 일환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표준 코디네이터를 임명, 클라우드 컴퓨팅 표준 프레임워크 및 중장기 표준 로드맵 개발 등을 포함한 전략적 표준화 전략을 수립,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등 IT관련 다수의 기관이 상호 역할을 분담해 국내에 적용할 클라우드 표준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표준화 활동은 대부분 공공기관, 연구소, 학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원천기술의 부족 및 산업기반 취약으로 민간중심의 표준화 활동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은 분야별 사전 역할 분담, 대응방향공유, 발표자료 작성 등을 하도록 해 효율성과 일관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공공뿐 아니라 민간과의 협력을 통한 표준화 작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활발해질 국제 표준화=그동안 클라우드 컴퓨팅 국제표준화 작업은 DMTF, OGF, CSA, SNIA 등 다양한 표준화 기구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습니다. 이 중 DMTF가 개발한 클라우드 표준인 OVF(Open Virtual Format) 규격은 지난해 7월 ISO/IEC JTC1에 국제 표준으로 승인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일부 표준화를 제외하고 해외 역시 이슈들이 다양한 표준화 기구에 의해 분산돼 연구되다 보니, 글로벌 공감대를 형성하기 부족했고 이 때문에 국제표준화도 작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입니다.

ISO, ITU 등 공적국제표준화기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이를 통한 표준화 작업도 한창 진행중입니다.

ISO/IEC JTC1에서는 지난 2009년 10월 분산응용 플랫폼 및 서비스를 담당하는 전략그룹(SC38)을 신설하고, 그 산하에 클라우드를 전담하는 SGCC(Study Group on Cloud)를 발족했습니다. 한국은 SG38 SGCC 컨비너 수임국가로서 2년 동안 의장단 활동을 펼쳤으며, 지난해 10월 SC38 서울 총회에서 클라우드 표준 개발을 위한 신규 워킹그룹(WG3) 설립을 비롯해 클라우드 컴퓨팅 표준화 연구 보고서(SGCC Report) 개발, 클라우드 컴퓨팅 신규 프로젝트 2건 승인 등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ITU-T는 2011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포커스 그룹(FG) 클라우드를 운영키로 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표준화 SG 구성을 준비중인데요. 이 과정에서도 한국은 FG의 의장단 및 주요 문서 에디터 역할을 통해 ITU-T에서의 클라우드 관련 국제표준화 활동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각국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표준화에 적극적인 것은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영로 기표원 클라우드 컴퓨팅 표준 코디네이터는 "이용자 측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는 보안 등 여전히 불안한 측면이 많다"며 "표준화는 이러한 이용자들의 불안을 줄여 서비스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 한해 클라우드 컴퓨팅 표준화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지선기자 dubs45@

자료제공=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술표준원
▶김지선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dubs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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