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클라우드 컴퓨팅 미래

서버ㆍSW 부담 훌훌… IT서비스 신주류 '각광'

사용료 내면 언제든 사용 가능
보안ㆍ안정성 불안 등 해소해야


2008년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이글아이(Eagle Eye)'를 보면 국민 개개인의 정보와 도로, 교통 등 국가 기반 자원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시스템이 등장합니다. 이 시스템은 주인공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조종하게 됩니다. 결국 이 시스템에 엄청난 음모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영화 속 주인공들은 여기에 맞서 싸우게 됩니다.

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시스템에 저장해 놓은 것이 이 세계를 파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게 되는데, 이는 단순한 데이터 손실이나 왜곡에 대한 위험뿐만 아니라 범죄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클라우드 컴퓨팅이 `IT업계의 혁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 컴퓨팅이 빠른 속도로 고도화된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 정보 보안을 걱정하게 될 날도 도래할지 모를 일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미래는=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일부 기업들이 초기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한 단계로, IT업계의 주류로 대두될 지 아니면 하나의 유행처럼 사라져 버릴지 누구도 단정적으로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밝은 미래를 예측하고 있는데요. 이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IT기기나 서버,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업들의 설치 부담을 덜면서 마치 전기처럼 인터넷을 통해 사용한 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인 IDC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투입되는 전 세계 IT지출 규모는 2008년 160억달러에서 2012년에는 420억달러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전체 IT분야 지출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에서 9%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이 IT업계의 마케팅 수단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폄하하고 보안이나 안정성 측면에서 치명적인 결함을 지닌 기술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2의 디지털 혁명을 일으킬 클라우드 컴퓨팅을 향한 발걸음은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좀 더 완벽한 기술로 성장하고, 나아가 IT분야의 새로운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발전조건=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요기업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야 합니다. 또 이를 도입하는 기업들의 세밀한 요구까지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업체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해야 하는데요. 클라우드 서비스 특성상 갑작스런 서비스 중단이나 사고로 인한 정보분실 등은 고객에게 큰 손해를 안길 수 있습니다. 서비스가 끊기는 일 없이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높은 인지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러한 인지도가 기반이 돼야 기업들이 태동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수용하게 됩니다.

아울러 규모의 경제를 수요 업체에 제공해야 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업체는 반드시 막대한 물리적인 IT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IT 서비스에 대한 경험과 함께 고객이 원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대규모 자원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은 IT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사용자에게 얼마나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관건으로 남아 있는데요. 사용자들이 요청하는 서비스를 최적화된 자원 배분으로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고도화된 기술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특히 기업 시장은 플랫폼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력이 가장 우선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와 함께 미래에는 기업 고객확보가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현재는 개인 고객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점차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는 양상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표준을 정하고 이를 홍보하는 기업이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업 IT부문에 주는 변화=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는 기업은 여러 가지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먼저 IT자원을 직접 소유하지 않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또 매월 사용량 만큼 전기요금을 내듯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가 바뀌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서비스 종류도 확대될 전망인데요. 소프트웨어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현재와 같은 패러다임에서 확대돼 데이터 관리까지도 원격으로 서비스 받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IT부서 인력이 축소되면서 기업 내 조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은 IT재무관리 구조와 예산 및 투자방식, IT인프라 구매 및 소유, 가상화 기반의 하드웨어 등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인 소프트웨어의 서비스화(Saas)를 가속시킬 것이며, 데이터와 정보까지도 서비스화해 인터넷 데이터 센터들이 단순히 IT 인프라를 지원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최적화하고 안정된 정보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모하는 등 서비스로서의 데이터센터(Daas)로 역할을 옮겨가게 될 것입니다.

이밖에 기업의 최고 정보관리책임자(CIO) 및 전산 조직의 업무와 역할에도 변화를 줘 회사의 전산 및 정보 관련 업무는 부서의 요구에 맞는 최적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발굴하고 이를 신속하게 도입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는 등 IT조직 및 업무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서비스 제공 사업자들을 떠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서비스 안정성이고 둘째는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 정보의 신뢰도, 셋째는 표준화 등을 들 수 있는데요.

특히 표준화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대부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회사들은 자체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향후 이 부분은 큰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확대되고 재생산되기 위해서는 표준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자료제공=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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