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데스크톱 가상화

사무실 책상서 PC본체 사라진다

중앙 데이터센터에 서버 구축
입출력 장치만으로 업무 처리
공간 확보ㆍ전력량 감소 큰효과


데스크톱 가상화는 `사무실 책상에서 PC본체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가상머신(VM)을 생성해 사용자가 씬 클라이언트 혹은 제로 클라이언트를 통해 VM을 PC로 이용하게 하는 것으로 사용자는 씬 클라이언트 등이 설치된 PC와 같은 단말에서 작업을 하고 실제 컴퓨팅 환경은 데이터 센터에 구축된 서버에서 운용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사용자와 서버 사이에는 키보드, 마우스와 같은 입력사항만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되며 서버는 사용자가 요구한 데이터를 화면에 뿌려주게 됩니다.

데스크톱 가상화는 사용자가 추가돼도 서버 가상화를 통해 유연하게 자원을 할당할 수 있고, 사용자의 데이터가 스토리지 가상화를 통해 데이터센터에 보관돼 보안과 안정성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애플리케이션 가상화가 적용되면 사용자마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가 없는 등 기업 입장에서는 애플리케이션 관리와 효율 측면에서도 이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 사무실 내에서 사용하는 PC와 씬클라이언트가 네트워크를 통해 서버와 접속이 가능한 상태라면 원격제어를 통해 개인이 사용하는 PC, 넷북과 같은 온라인 접속이 가능한 기기를 이용해 원격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도 가능해집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자신의 PC에 접속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주요 솔루션 업체들이 스마트폰 등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데스크톱 가상화는 최근 컴퓨팅 업계의 최대 이슈인 `클라우드' 시스템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근무자들이 모니터만 제공받고 이를 키보드, 비디오, 마우스 등 입출력 장치에 연결해 업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데스크톱 가상화는 사무실 내 공간활용을 극대화하고 전력량을 감소시키는 `그린 IT'를 실천한다는 점에서도 친환경 미래지향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관련 업체들은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도입을 통해 기존 PC환경 대비 최대 60% 이상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전력도 2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해커침입과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도 안전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통신업체 KT가 올해 5월 `ucloud vdi'를 출시했고, 이나루티앤티, 틸론 등이 관련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업체들도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데스크톱 가상화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기고 있습니다. VM웨어, 오라클, 시트릭스시스템스 등 해외업체들의 공세도 거센 편입니다.

한편 산업계에서는 데스크톱 가상화의 장점을 인식하고 이를 속속 도입하고 있습니다. 웅진그룹은 IT본부를 대상으로 관련 솔루션을 시범 적용한 뒤 웅진코웨이, 웅진씽크빅 등 다른 계열사로 도입을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KCC건설은 최근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 구축을 통해 데스크톱을 중앙에서 집중 관리함으로써 지방 현장, 협력사와 협업 시에 도면, 설계도와 같은 핵심 자산의 유출을 방지하도록 했습니다. 기업은행과 우리금융그룹 등 금융권에서도 가상 데스크톱 수백여대의 구축을 통해 전자문서회의시스템, 페이퍼리스 환경 구현과 정보유출 위험 차단까지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에서도 데스크톱 가상화 적용이 활발한 편입니다. 이미 근로복지공단, 교육과학기술부, 국방부, 한국전력, 건강보험관리공단, 한국농어촌공사 등의 공공기관이 데스크톱 가상화 도입을 추진했거나 추진 중입니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는 전체 PC 1000대를 대상으로 2013년까지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할 예정이며, 국방부도 2012년 통합정보관리소 구축과 함께 데스크톱 가상화를 통한 서버기반컴퓨팅의 구현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 종사자, 개발자, SW기업 대표 등 6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11년 SW 최대 기술이슈로 가상화가 선정됐는데요, 다양한 가상화 영역 중에서도 가장 활발히 상품화되고 있는 분야가 바로 `데스크톱 가상화'입니다.

데스크톱 가상화가 모바일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모바일 접속을 통해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을 구현하려는 기업들도 증가할 전망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중앙에서 기업 데이터와 IT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비용 효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누리고, 직원들도 업무를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하려는 기업이나 단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규 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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