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기업용 앱스토어 전성시대 열리나

"상업용SW 개발ㆍ판매 자유롭게" 기업들 앱장터 박차

MSㆍSAP 등 선도… 국내기업도 가세
낮은 수수료ㆍ개발자중심 수익분배 장점


주요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독일의 SW 기업인 SAP가 지난해 기업용 앱스토어를 개설한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8' 출시에 맞춰 `윈도 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CRM(고객관계관리) 기업인 세일즈포스닷컴이 수년째 `앱익스체인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글로벌 SW 기업이 잇따라 기업용 앱 거래장터를 만드는 이유와 현황, 또 향후 전망을 알아봅니다.

SAP는 최근 생산성, 영업지원, 인적자산관리 등 기업용 앱을 사고 팔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인 `SAP 앱스토어'를 선보였습니다. SAP 스토어는 판매수익의 85%를 개발자가 갖고, 15%를 SAP가 갖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애플이 앱스토어의 수수료로 가져가는 30%에 비해 절반 수준입니다.

형원준 SAP코리아 사장은 "인도가 SW 강국으로 개발자가 전 세계를 누비는 것처럼 새로운 SW 생태계를 통해 10만명의 국내 개발자가 양성돼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며 "국내 모바일 앱 개발자들이 SAP 앱스토어를 통해 세계무대에 진출, 성공신화를 써 나가도록 돕는 것이 올해 SAP코리아의 중점사업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SAP는 기업용 앱스토어 비즈니스가 기업용 앱과 모바일 플랫폼을 동시에 제공하고 많은 기업 고객과 파트너를 보유한 자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다며, 한국의 SW 기업들이 글로벌 차원에서 운영되는 SAP 스토어를 통해 더 쉽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MS는 윈도8의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윈도 스토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향후 윈도8과 관련된 앱은 윈도 스토어에서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윈도 스토어는 개인용과 기업용 앱을 모두 다루지만, 기업용 앱에 대해 별도의 배포 관리 전략을 발표하는 등 기업용 앱에 대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윈도 스토어 베타버전에서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인도 등 5개 국가에서만 앱을 등록할 수 있지만, 향후 윈도 스토어 공식 론칭이 이뤄지면 한국을 포함한 27개 국가에서 앱을 등록할 수 있도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MS는 향후 개발자를 위해 개발자 대시보드, 개발자 지원 옵션의 현지화 등을 통해 해당 국가별 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윈도 스토어 인기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S는 누적 매출 2500달러가 넘으면 개발사와 MS의 수익을 8대2로 나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본은 7대3이지만 수익을 내는 앱 개발사와 개발자에게 더 수익을 배분해주겠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수년째 대표적인 기업용 앱 거래 마켓플레이스인 앱익스체인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앱익스체인지는 전세계 개발자들이 직접 개발한 앱을 온라인으로 통해 손쉽게 수요자에게 노출시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입니다.

앱익스체인지가 영세한 앱 개발자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신의 앱을 팔 수 있게 해 상업용 SW 개발과 판매의 진입장벽을 없앴다는 것이 세일즈포스닷컴의 설명입니다.

국내 SW 기업들의 마켓플레이스 운영도 주목할 만 합니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기업인 큐브리드는 최근 오픈소스 기반 마켓플레이스인 `XE마켓'을 오픈했습니다. XE마켓은 오픈소스 CMS(콘텐츠관리시스템)인 `익스프레스엔진'을 기반으로 해 다양한 레이아웃과 모듈, 애드온, 위젯 등을 사고 팔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 CMS 개발기업인 레드블럭은 지난해부터 개발자들이 웹사이트 구축도구인 `킴스큐' 기반 확장 앱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인 `큐마켓'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내 기업의 마켓플레이스는 자사 SW의 활용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소규모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통신사업자의 기업용 앱스토어 서비스도 눈에 띕니다. KT는 지난해 7월 기업 솔루션을 사고 파는 `기업용 솔루션 오픈마켓' 운용을 시작했습니다. 앱 개발기업이 회사정보를 입력하면 심사를 거쳐 개발사로 등록되는데, 개발사는 KT가 제공하는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을 기반으로 솔루션을 개발해 마켓에 올릴 수 있습니다.

이들 기업용 앱스토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용 앱이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앱보다 훨씬 복잡하고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반면, 기업용 앱스토어가 기존 복잡한 오프라인 판매방식을 보완할 수 있는 데다 구글, 애플 등 유력 플랫폼 사업자들이 기업용 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기업용 앱스토어의 보편화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동식기자 dskang@
▶강동식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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