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RCS 서비스 `조인`

`올-IP` 기반 글로벌 이통사 공통 모바일 메신저

4G통신용 음성ㆍ채팅ㆍ미디어 `통합 메시징`
GSMA 기술 표준화… 국내 7월 도입 예정
무료문자 중심 시장속 요금제가 성공 관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02012)'에서 세계이동통신협회(GSMA)는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이 직접 서비스하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조인(Joyn)'을 발표했습니다. 조인은 그동안 우리에게 `RCS(Rich Communication Suit)'라고 알려지던 서비스입니다. 이제 세계 이동통신사들은 RCS라는 어려운 단어가 아닌 조인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게 됩니다. 조인, 혹은 RCS는 카카오톡 등 무료 문자 서비스의 `대항마'로 소개되곤 합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오는 7월경 RCS를 서비스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RCS가 상용화되면 우리의 통신 생활에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RCS의 새 브랜드 Joyn=RCS는 휴대폰의 연락처, 음성통화 메시징 등 통신 사업자의 기본 기능에 더해 IP(인터넷프로토콜) 기반으로 다양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GSMA가 조인을 론칭하며 오픈한 홈페이지(www.joynus.com)에서는 조인의 주요 기능으로 4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연락처(Contacts)는 자신의 휴대폰 주소록에 상대방의 상태 정보가 표시되거나 네트워크 주소록을 자동으로 저장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채팅(chat)은 카카오톡과 같은 인스턴트 메신저 기능을 합니다. 파일 공유(file share)나 비디오 공유(Video share)는 음성통화나 메신저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파일이나 비디오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조인은 에릭슨이 제안한 RCS를 사용자 친화적으로 업그레이드 한 것입니다. RCS는 4세대 LTE-어드밴스드의 IMS(IP Multimedia Subsystem)에서 기본적인 메시징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RCS는 주소록과 연동돼 음성, 영상, 채팅, 그룹메시징 등 멀티미디어 메시징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로 현재의 MMS에서 크게 진화한 개념입니다. 3세대 이동통신까지는 음성과 SMS, MMS를 구분해 전송했으나 4세대 이동통신에서는 올(All)-IP 기반에서 음성과 메시징을 통합해 제공하는 것입니다.

RCS는 SMS나 MMS와 마찬가지로 단말기에 기본 기능으로 탑재되기 때문에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거나 회원에 가입하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기술 표준화를 통해 단말기 종류나 가입 통신사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RCS의 원년=RCS는 에릭슨이 제안한 것이지만 GSMA는 2008년부터 이를 도입하기 위해 표준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15개 주요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기술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MWC2012에서는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이 RCS 버전5를 승인했습니다. 2008년부터 RCS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RCS가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개발됐다는 표현은 사실 정확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RCS 표준화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SK텔레콤은 RCS 이니셔티브 초기 11개 통신 사업자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참여했으며 현재 GSMA RCS 프로젝트의 최상위 조직인 리더십팀에 텔레포니카, 보다폰, 도이치텔레콤, 오렌지, 텔레콤이탈리아와 함께 아시아 통신사중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RCS는 올해가 서비스 원년으로 빠르게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GSMA에 따르면 조인은 현재 오렌지, 텔레포니카, 보다폰 등 유럽 이동통신사들이 주축이 돼 테스트하고 있으며 세계 첫 상용화 국가로 지정된 스페인에서는 보다폰이 베타 버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인 홈페이지에서는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기반의 조인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iOS 애플 운영체제 버전도 곧 출시될 예정입니다. 조인은 궁극적으로는 휴대폰에 기본 탑재될 예정입니다.

올해 여름에는 두 번째 상용화 국가 그룹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국내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산하에 RCS 표준화위원회가 설치돼 국내 사업자들간 서비스 연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AT&T, 벨 모빌리티, 도이치텔레콤, T모바일, 버라이즌 등이 조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휴대폰 제조사중에서는 HTC, LG전자, 모토로라모빌리티, 노키아, 삼성전자, 소니 ZTE 등이 조인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상황입니다.

◇RCS 성공 관건은 요금제=RCS가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출발한 것은 아니지만 무료문자 서비스가 크게 각광받고 있는 상황에서 RCS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전세계 통신사들이 RCS에 관심을 갖고 도입하려는 이유는 무료 메시징 서비스의 증가에 따라 통신사업자들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SMS 매출이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시장 조사 기관인 오범(Ovum)에 따르면 무료 메시징 앱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이통사들의 SMS 수익 감소는 2010년 87억 달러, 2011년 139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무료 문자 사용이 늘어나면서 SMS뿐 아니라 음성 통화 이용량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RCS가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서비스의 완성도뿐 아니라 요금제가 좌우할 것 같습니다. 통신사들은 RCS를 어떻게 서비스할지에 대해 아직 함구하고 있습니다. 유사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무료인 점을 들어 일부에서는 RCS 역시 무료로 제공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요금제 이상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RCS가 SMS와 MMS의 대체 서비스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RCS를 무료화 할 경우 이통사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됩니다. 이통사들이 쉽사리 RCS를 상용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술적인 이슈보다는 마땅한 수익 모델을 아직 정립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일부에서는 제대로 RCS의 수익 모델을 만들지 못할 경우 자칫 이통사들의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강희종기자 mindle@

◇ 사진설명 : 조인(Joyn) 서비스 캡처 화면. 음성통화 도중 비디오 공유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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