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함의 미덕

산에 올라 짙은 안개 때문에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일단 쉬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동굴을 찾아 체력 소모를 막으면서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려야 한다.

산에 올라 짙은 안개를 만나면 들은 대로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당황하여 상처투성이가 되고

기력과 체력을 모두 소진하고 결국엔 쓰러져버린다.

불안하기 때문이다. 참는 것이 불안해서 견딜 수 없는

것이다. 냉정을 잃으면 계속해서 나쁜 생각만 떠올라,

기다리다가는 그대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휩싸인다. 그러는 동안 환상이 보이고 환청이 들리게

된다. 있지도 않는 길이 보이게 된다.

냉정함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사람의 미덕에 관하여 많은 말이 있지만 냉정함 역시

중요한 미덕이다.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냉정함만큼 중요한 미덕도 없다. 우리는 이 미덕을

어디까지 고양시킬 수 있을까? 지금이야말로 냉정함이

가장 필요한 시기다.

[ 할 일은 해야 한다.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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