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모바일ㆍ태블릿서도 기업업무 관리 '척척'

사용자 화면 구성 자유자재 배치
'HTML5'와 기술 보완 가능성 커


성형열풍이 뜨겁습니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라면 잠시의 아픔을 감내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만 `성형 열풍'에 빠진 것은 아닙니다. 굳이 같은 웹 페이지라면 더 사용하기 편하고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갖춘 곳을 선호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죠. 이런 욕구와 연관돼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화면구성을 자유자재로 배치하고 변경할 수 있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 사용자경험(UX)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리치 인터넷 어플리케이션(RIA)'은 이런 연장선상에서 등장한 개념입니다. RIA는 복잡한 조작과 기능 구현이 힘들었던 웹 브라우저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단점을 대체하기 위한 솔루션을 총칭하는 용어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RIA라는 용어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웹이 인기를 끌었던 19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봐야 합니다. 당시 웹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관련 기업들은 대중을 위한 서비스를 속속 웹으로 변화시켰죠. 하지만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웹 전환은 난항에 빠졌습니다. 다양한 접근성과 사용자 편의성, 개발 및 유지보수 생산성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웹 전환을 위해 필요한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서 미국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리서치가 `X인터넷'이라는 개념을 발표하면서 이 개념을 기반으로 웹 기반의 UI 개발 솔루션들이 출시됐고, 국내에서는 2002년을 기점으로 X인터넷 시장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점차 트러스트폼, 마이플랫폼, 가우스 등의 국산제품들이 기업과 공공기관에 도입되기 시작했고, 2005년을 기점으로 고객 수도 크게 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미국 어도비시스템즈가 신상품을 발표하면서 `RIA'라는 용어를 소개했고 이후 RIA는 `기존의 웹 애플리케이션 기술이 가진 평면적인 표현과 순차적인 프로세스를 다이나믹한 UI와 데이터베이스의 연동을 통해 저비용으로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모든 프로세스가 처리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기술의 패러다임'을 총칭하는 용어로 업계에서 통용되고 있습니다.

◇확장되는 RIA시장 삼국지?=국내에서는 투비소프트가 RIA 전문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해왔습니다. 지난 2009년 `엑스플랫폼'으로 첫 선을 보인 투비소프트는 올해 9월 모바일 기능과 속도를 강화한 엑스플랫폼 9.2 버전을 출시하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어도비는 플래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웹 개발툴 `플렉스3'를 통해 RIA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또 2007년 `실버라이트'를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실버라이트 4.0을 출시, 데스크톱, 스마트폰 등 다양한 스크린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HTML5 등장은 RIA에 양날의 칼=RIA를 통해 기존 HTML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빠른 성능, 다양한 기능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이 가능해졌지만, HTML5의 등장으로 상황은 또 다시 달라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웹 표준으로 각광받고 있는 HTML5가 등장하면서 RIA 업계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별도의 플레이어 없이도 비디오나 오디오 콘텐츠 재생이 가능하고 동적 그래픽 처리가 가능한 캔버스 기능이 강화된 프로그래밍 언어인 HTML5를 통해 RIA 등장 이전 웹에서 불가능했던 작업들이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액티브X를 사용하지 않는 정책이 공공과 기업에서 확산되고 `노다운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HTML5의 재원이 속속 발표되면서 관련 이슈가 고조되는 것도 RIA 업계가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RIA 솔루션들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HTML5를 많이 수용하면서 RIA와 HTML5가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서 서로 필요할 때 지원하는 하이브리드(Hybrid) 형태로 RIA와 HTML5가 방향을 잡아 나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요구사항이 복잡한 기업환경에 HTML5를 적용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이 사이 기업의 RIA기술이 HTML5를 빠르게 수용해 시장 변화와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RIA기술 어디까지 발전할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RIA가 한국에서는 이미 시장 진입기를 지나 확장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본 시장이 진입기에 도달하고 있고, 세계시장은 2~3년 내에 시장 진입기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국내 RIA 관련 업계의 성장속도는 한 발 앞선 편입니다.

업계는 RIA 솔루션과 기술을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한 단계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단순히 보기 좋고 편리한 UI 및 UX를 구성하는 것을 넘어 모바일, 태블릿, 홈페이지 등 기업이 고객과 만날 수 있는 모든 지점에서 RIA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전사적자원관리, 고객관계관리 등 모든 기업용 업무의 통합적 서비스를 구현해주고 고객의 충성도 제고, 서비스 향상 등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구성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방향에서 RIA 기술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기업 고객들은 모바일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의 웹 페이지의 활용은 물론 기업 내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보안기능까지 완벽한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RIA가 발전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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