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잘못했어
이유를 늘어놓고, 변명을 늘어놓고,
다른 사람을 비방하고, 자신을 주장하면서
아우성칠 때, 문득 마음속에서 속삭이는 목소리가 있다.
그래, 나도 잘못했어. 내게도 문제가 있는 거야.
그럴 경우, 사과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사과해야 마음이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과하지 않는다. 다시 이유와 변명을 늘어놓으며
아우성 친다.
그 순간, 다시 마음속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과해,
솔직하게 사과해, 그렇게 하면 네 마음이 가벼워질 거야.
얼굴이 굳어진다. 눈물이 베어 나온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주장이 사실은 적은 것에 얽매이는 초라한
마음 때문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되면서 느낀다.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질끈 깨물지만 역시 사과하지 않는다.
사과하고 싶지 않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 말로만 떠드는
사과보다는 마음속의 목소리, 즉 양심의 가책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고통스런 모습이 상대방의 마음을 더
잘 움직일 수 있다. 솔직하게 사과하고 싶어졌을 때
사과하면 된다. 그러면 상대방도 당신에게 사과할 것이다.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명도 없기 때문이다.
< 할 일은 해야 한다.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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